HUMAN FOREST
몽골 어린이, 부산서 새 심장으로 힘껏 달리다 2017-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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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후 병원 관계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셸(왼쪽·3) 양. "심장이 원래 이렇게 힘차게 뛰는 것이었나요?" 쿵쾅거리며 힘차게 뛰는 자신의 심장 박동에 스스로 놀란 것이다.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중간벽(중격)에 구멍이 있어 혈액 순환이 교란되는 질환이다. 수술 전 체첵의 호흡은 가팔랐고 입술은 항상 파랬다. 몸이 불편했던 터라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버스로 14시간이나 떨어진 시골 마을에는 변변한 병원도 없어 치료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오랫동안 치료를 받지 못해 상황이 심각했다. 혈액이 폐동맥으로 쏠려 청색증이 나타나는 '아이젠멩거 증후군'까지 의심됐다. 몽골의 의료 수준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밀알심장재단과 부산백병원이 중심이 된 '심장병 몽골 어린이 무료 진료 봉사팀'이 울란바토르를 방문했을 때였다. 봉사팀은 5일간 60여 명의 심장병 어린이를 진료하고 수술이 시급한 환자 5명을 부산으로 초청했다. 수술은 흉부외과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부산백병원 한일용 교수팀의 집도로 이뤄졌다. 비용은 부산 향토 건설사 협성건설이 댔다. 아장거리며 뛰던 미셸은 만나는 사람마다 연신 하트를 만들어 가며 "사랑합니다"를 반복했다. 제법 철이든 편지를 남겨 자원봉사자들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 번도 숨이 차게 뛰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몽골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라는 의미로 운동화를 선물했다"면서 "앞으로 심장병을 앓는 몽골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점진적으로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